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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우리에게 3D로 돌아온 슬램덩크 시리즈 결정판을 소개한다. 40~50대 세대에게 선물과 같은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개봉작으로는 드물게 400만 관객을 돌파하였다. 영화 개요, 작품 분석, 작품 평가 및 개인적인 소회를 해보도록 하겠다.

 

영화 개요

이번 슬램덩크는 2022년 12월 3일 전국 개봉관에서 개봉하였다. 기존 슬램덩크 2D 애니메이션의 3D 확장판으로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각본작성과 감독을 맡았다. 기존에 개봉했던 시리즈와 차별성을 두어 원작의 최종전 산왕공고와의 최종전을 중심으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원작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토리 구성이라 이야기의 내용을 미리 짐작할 수는 있지만, 슬램덩크 팬들이 모두 그렇듯이 2D를 3D로 표현한 뛰어난 영상미와 영화 중간 주인공 송태섭을 중심으로 과거 회상 장면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기존 작품과는 차별성을 두었다. 원래 작품의 메인 주인공인 강백호, 서태웅 보다는 비교적 덜 조명되었던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한 부분이 특이한 점이다. 원작에서는 송태섭의 과거가 조명되지 않았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가 농구를 하게 된 배경과 가정사가 세세하게 묘사되어 신선하게 느껴졌다는 평가이다. 2D개봉판에서는 원작에서 팬들이 좋아하는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삭제되기도 하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작품 구성을 하여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옛날 그 시절 슬램덩크 마니아들이 워낙 많았고 팬덤이 대단한 작품이기 때문에 감독이 이 작품에서 그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켜 주기에 노력한 흔적들이 여러 부분에서 보인다.  

작품 분석

원작 슬램덩크를 잘 알지 못하는 관람객 입장에서 이 영화는 약간 불친절한 부분이 있긴하다. 영화상 각 배역들의 농구를 하게 된 배경 등을 모두 생략되어 있는 편이고 (물론 정대만은 열외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산왕공고와의 경기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슬램덩크 마니아들은 전혀 관람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산왕공고와의 단 한 경기를 디테일하게 꾸몄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영화에 담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 영화는 이 최종전을 중심으로 묘사되지만, 송태섭이라는 북산의 가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감독은 과거 본인이 농구를 하고자 했다가 못했던 과거가 있고 송태섭이라는 캐릭터에 본인을 투영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감독은 이 캐릭터에게 애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는데, 영화 중간에 과거 회상장면에서 형의 죽음, 농구를 포기하고 싶었던 시기, 어머니와의 풀 수 없었던 감정의 고리 등을 잘 묘사하고 있다. 영화 내내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뛰어난 3D 영상미로 그러한 비판은 애교 수준으로 보강해 주었다는 평가이다. 슬램덩크 팬들 입장에서는 사실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영상미를 보며, 기쁨과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영화를 보면 느낄 수 있는 뛰어난 감정 묘사와 디테일한 액션 장면이 많다.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묘사하기 위해 얼마나 그림 터치를 위한 노고가 많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움직이는 선수들 외에 배경에서 진행되는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도 매우 잘 묘사되었다. 

작품 평가 및 개인적 소회.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기준으로 대체적으로 호평 일색이다. 입소문 또한 대단하여 매니아 입장에서는 3,4회 관람한 관객도 많다고 한다. 사실 영화 개봉 전에는 우려가 많았다. CG 부문은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기도 하였다는 견해가 있기도 했는데 특히 경기장 전체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산왕공고 응원단의 모습이 어색하게 묘사된 부분 등이 그것이다. 모두 같은 움직임으로 응원하는 장면들이 간혹 보여 관객 입장에서는 과거 TV 시리즈처럼 느껴질 수 있는 장면으로 받아 들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감독의 화풍을 잘 재현하였고, 그 외 선수들의 풍부한 움직임과 빠른 카메라 전환 등으로 농구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카메라 안에 듬뿍 담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구성과 연출 면에서도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호평이 많다. 몇몇 장면이 없거나 삭제되기 하긴 했지만 이야기 전개에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 새로 추가된 장면과 연출 등으로 멋진 명장면을 재현하여 커버되기에 충분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정대만이 다시 농구를 하게 된 과정과 동기 표현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아쉬웠는데, 특히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 " 농구가 하고 싶어요" 장면이 왜 빠졌는지는 아직도 의문이긴 하다. 송태섭을 중심으로 한 과거 회상 장면이 다소 진부하고 신파적이라는 비판이 있기도 한데 산왕공고와의 단 한경기로 영화를 풀어나가려나 보니 중간에 들어가는 양념 같은 장면들로 생각하면 그렇게 비판받을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필자가 아쉽다고 느끼는 건, 짧더라도 다른 캐릭터인 강백호, 채치수, 정대만, 서태웅의 스토리도 좀 더 추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송태섭에 집중된 이야기 구성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을 좋아했던 팬들은 아쉬운 감정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슬램덩크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영상미로 영화를 재 생산 해준 것만으로도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는 분위기이고, 이번 작품에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했으니 다음 시리즈에서 주인공 별로 다른 시리즈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오랜만에 만난 이 작품에서 팬들은 과거의 향수와 설렘을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농구를 좋아하던지 그렇지 않던지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  이 영화는 아름다우며 사랑스럽다. 부디 감독의 다짐으로 다음 시리즈 연재로 이어지기를 희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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