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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혜성처럼 나타난 조던필 감독. 그의 충격적인 데뷔작 Get out에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음산한 분위기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 뛰어난 반전으로 이야기를 완성시킨 작품이다. 개봉 전 이미 입소문을 통해 많은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유례가 드문 작품이기도 하다. 조던필 감독의 이야기,겟아웃 스토리,감독의 의도와 영화의 복선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조던 필 감독. 천재의 탄생. 그의 이야기

조던 필은 79년생의 나름 젊고 유망한 영화감독이다. 그는 영화감독기도 하지만, 유능한 PD 이자 배우,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그는 키건-마이클 키와 함께 만든 코미디 스케치 쇼 "키 앤 필"이라는 작품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필은 키와 함께 자신들의 쇼를 만들기 전에 스케치 코미디 시리즈 《MADtv》의 출연진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방영된 《키 앤 필》은 비평적이고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2017년, 필은 공포 스릴러 영화 "겟 아웃"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이 영화는 비평적이고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필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여러 상 후보에 올랐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필은 2019년 공포 영화 《어스》의 감독과 제작을 맡았고, 이 영화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다만, 전작 겟아웃에 비하면 다소 못 미쳤다는 평가를 듣기도 하였다. 그는 또한 《트와일라잇 존》의 리부트를 담당하는 총괄 프로듀서이기도 하며, 다른 여러 영화와 텔레비전 시리즈를 제작했다. 필은 영화와 텔레비전에서 그의 작품, 특히 공포와 사회적 논평을 혼합하는 능력으로 칭찬을 받았다. 그 접근 방법의 독특함 때문에 관객으로부터 호불호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 스타일이 매우 마음에 든다. 그는 다수의 에미상과 NAACP 이미지 어워드의 뛰어난 감독상을 포함하여 여러 상으로 자질을 인정받았다. 최근에 개봉한 <놉> 또한 호불호가 명확한데 전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큰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겟아웃 스토리

영화 "겟 아웃"은 2017년에 개봉된 공포 스릴러 영화이다. 처음 영화가 개봉될 당시 이미 입소문으로 퍼진 이 영화의 독특함 때문에 많은 팬층이 생겼을 정도로 매우 핫한 작품이기도 하였다. 조던 필이 총 제작과 감독을 맡았으며 다니엘 칼루야, 앨리슨 윌리엄스, 브래들리 휘트포드, 캐서린 키너가 출연했다. 이야기는 사랑하는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어디론가 향하면서 시작한다. 백인 여자친구 로즈(윌리엄스)와 함께 숲 속 외딴 사유지에 있는 그녀의 가족을 방문하는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자 크리스(칼루야). 그들이 로즈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크리스는 이상하고 불안한 일들을 경험하기 시작하고, 그는 그 가족의 환대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이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줄거리가 전개되면서 크리스는 로즈의 가족이 어둡고 불안한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너무 늦기 전에 로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우려 한다. 로즈 가족으로 부터 탈출을 시도하지만 가족이 준비한 덫에 갇히게 되고 충격적인 그들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 문화적 유용, 착취라는 주제를 탐구하고 현대 사회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해설로 찬사를 받았다. 《Get Out》은 개봉과 동시에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전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로 조던 필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포함하여 여러 상을 수상하였는데, 향 후 개봉한 <어스>와 <놉>에서는 첫 작품인 <겟아웃>에서의 신선함에는 못 미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감독이 하고자한 이야기와 영화의 복선

소름 끼치는 결말로 많은 관객에게 신선한 공포를 선사한 <겟아웃>. 대부분의 관객들이 감상한 개봉판 작품의 엔딩에서는 본인이 로즈를 죽이지 않고 흑인의 정신이 들어있는 할아버지가 총을 쏘아 로즈를 죽인다. 그리고 흑인 친구 경찰이 뒤늦게 도착하여 크리스를 부축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하지만 감독판으로 공개된 다른 버전의 엔딩에는 크리스 본인이 직접 로즈를 죽이며 백인 경찰 두 명이 도착하는 장면으로 바뀐다. 그리고 감옥에서 친구 경찰과 면회를 하면 장면이 추가되어 있다. 영화 내내 깔려있는 흑인에 대한 백인의 인종차별을 다른 각도로 보여 주고자 했던 감독의 속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결국 감독판에서는 백인경찰 두 명이 본 시각으로 백인여성을 살해한 흑인 한 명이라는 결말을 주어 범죄자로 몰린 흑인 크리스를 표현하고 싶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크리스는 아미타지가 사람들을 막았다며 나름 만족하는 대사를 하는데, 씁쓸한 여운을 주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이 작품에는 관객이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선을 암시하는 장면이 많다. 첫 번째, 집으로 가는 길에 사슴을 치여 사고가 났을 때 경찰이 신분증을 요구하지만 로즈는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로즈는 이미 범죄를 계획한 단계였기 때문에 실종이 예정되어 있는 크리스의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되었다. 로즈는 본인 남자친구가 차별을 당하는 게 싫었던 것이 아니라, 나중의 문제를 의식하여 거절했던 것이었다. 두 번째, 크리스에게 헤드록을 거는 로즈의 오빠 제레미. 첫 장면 납치 장면에서 괴한이 한 흑인(안드레로 추정)을 납치하면서 헤드록을 거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그 괴한은 흰색 차에 탑승한다. 제레미는 크리스와의 식사 장면에서 헤드록을 걸었고 크리스가 도망칠 때 훔쳐 탄 차는 첫 장면의 그 흰색 차량이었다. 첫 장면의 납치범이 제레미였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세 번째,  할아버지 월터가 크리스에게 로즈의 외모를 평가하는 장면은 크리스의 오해를 살만한 이성적 접근이 아니고, 할아버지가 손녀를 대하는 사랑의 코멘트였다. 영화를 볼 당시에는 크리스와 같은 감정선을 느꼈지만 다시 보면 같은 대사임에도 다른 느낌을 받는 대사가 된다. 네 번째, 야밤에 달리기를 하며 크리스에게 질주하던 모습은 공포감을 전달하기 위한 단순한 장면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영화 전반부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올림픽 대표 육상선수였다는 암시를 주었던 장면이 있다. 영화를 전개하면서 관객에게 힌트를 주는 장면이지만 충격적인 결말에 이걸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듯하다. 다섯 번째, 크리스가 할머니 조지나에게 주변에 백인이 많으면 불안해진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조지나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눈물을 흘리는데, 영화를 보면서 가장 소름 끼치는 장면이기도 하다. 크리스에게 그렇게 말한 건 조지나에게 이식된 백인 할머니의 의식이었고 눈물을 흘린 건 흑인 조지나가 반응한 눈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양면성을 표현한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할 따름이었다. 물론 이장면도 다시 보고서 느낀 해석이긴 하다. 영화 전반부에 로드킬을 당한 사슴.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 장면인데, 사실 미국에서는 사슴과 흑인을 동일시하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초반부에 사슴을 박제한 장면 등을 보여주면서 백인이 흑인을 노예화하고 이용한다는 인식을 영화 전반에 깔아놓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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