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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작되었으나 2021년에야 한국에 개봉된 숨은 명작 블라인드를 소개한다. 엔딩 크레디트 이후 진한 여운을 느끼고 싶은 작품을 찾고 있다면 강력하게 이영화를 추천한다. 이 글을 적으면서도 가슴이 뛴다. 영화의 시놉시스, 주요 줄거리 내용, 영화리뷰를 해도록 하겠다.

시놉시스 

우리는 모두 스스로 완벽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를 보는 시선은 늘 우리를 부족하게 만든다.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화장도 하고 옷도 사 입고 하게 된다. 인간은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본인만의 감정과 심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 영화는 눈이 보이지 않는 청년과 온갖 상처로 가득한 한 여성의 사랑이야기이다. 언뜻 단순한 멜로물로 생각하면 착각이다. 영화 초반 애정의 감정이 1이라면 영화 결말에 둘이 서로 느끼는 감정의 깊이는 100도 모자라다. 이영화는 장애인에 대한 어떠한 변호와 변론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이해시켜 주는 영화이다. 그리고 그 당연하고 보편적인 사랑과 행복에 대해 관객에게 묻는 영화 이기도하다. 영화가 끝난 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엔딩 크레디트까지 감동적인 영화. 슬픈 결말 같지만 행복한 엔딩이 뭉클한 감동적인 사랑이야기. 영화 블라인드를 소개한다.  

 

 

주요 줄거리 내용 

어린시절 부모님의 폭력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고 있는 마리. 몸이 불편한 어머니 캐서린과 후천적 장애로 장님이 된 루벤이 있다. 엄마 캐서린은 눈이 보이지 않는 루벤을 위해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선생님들을 고용하지만 루벤의 난폭한 성격 때문에 모두 오래 버티지 못하게 된다. 엄마는 그런 루벤을 달래 보지만 진정제 없이는 그를 달랠 방법이 없다. 이 대저택에 마리가 선생님으로 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리에게 루벤을 소개하고,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루벤은 마리에게 무례하고 폭력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마리는 난폭한 루벤을 잘 다루는 묘책이 있는 듯 점점 그와의 간격을 좁혀 나가기 시작한다. 첫날이 후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루벤의 예상과 달리 마리는 대 저택에 다시 오게 되고 폭력을 행사하는 루벤을 힘으로 그를 제압해 버린다. 그렇게 서서히 길들여지는 루벤. 루벤은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고 캐서린은 그녀의 수업 방법을 방관하며 루벤에게 도움이 되는 선생님이길 간절히 바란다. 사실 마리에게는 말할 수 없는 트라우마가 있다. 어린 시절 부모로 부터 심한 가정폭력을 받아 마음과 외모에 수많은 흉터와 상처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리는 루벤을 상대할 때 철저히 본인의 모습을 숨기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루벤은 그런 마리에게 매료되어 가고 있었다. 점점 마리에게 이성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루벤은 마리의 모습이 아름다운 미녀와 같다고 소개하는 캐서린의 거짓말을 믿기 시작한다. 루벤은 그녀를 좋아하면서 무리한 스킨십을 하게 되고 마리는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는 사람이어서 인지 거리를 두기도 하지만 점점 그녀도 루벤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는다. 그러던 중 캐서린의 불편한 몸이 심해져 걷지 못하게 되자 마리는 대 저택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루벤을 교육하게 되는데,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던 중 루벤은 의학의 힘으로 시력을 찾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캐서린은 루벤으로부터 마리를 떼어내려고 시도한다. 결국 마리는 캐서린의 권유로 수술날 루벤을 떠나게 되고 루벤은 그 소식을 듣고 괴로워한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캐서린은 때가 오면 루벤에게 전해달라며 주치의에게 마리의 편지를 전달한다. 점점 시력을 되찾아가 가지만 루벤에게 남은 건 돌아가신 어머니와 본인을 떠난 마리의 빈자리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간 도서관에서 루벤은 사서로 있는 마리와 마주치지만 한 번에 알아본 그녀와 달리 루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루벤은 그녀를 알아볼 수 있을까. 마리가 남겼던 마지막 편지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결말이 궁금하다면 왓챠와 넷플릭스에서 이 명작을 시청할 수 있다. 

 

영화리뷰 

블라인드는 2007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국내에는 2021년에 수입되어 개봉되었다. 영화에서 기억나는 가장 울림있는 대사는 " 진실된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아 "였다. 루벤이 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하게 되면, 마리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빨간 머리의 아름다운 미녀가 아니라 온갖 상처가 있는 아름답지 못한 여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싫었을 것이다. 필자는 10년 전에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해외 영화 채널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당시 국내 수입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많은 아쉬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중반 마리가 루벤의 시력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덩달아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 있다. 본인이 스스로 보이지 않는 사랑을 느끼고 싶어 다시 장님의 길을 선택한 것도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마지막 그 미소가 다시 마리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닐 것 같다. 도서관에서 마리의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흠칫 놀라던 루벤의 그 모습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 이미 마리의 모습을 기억하게 된 루벤에게 마리가 돌아올 수 있었을까? 다만 루벤의 마지막 미소는 그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 장면을 표현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미소는 행복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슬픈 결말이지만 슬프지 않은 묘한 감정과 여운을 주었다고 해야 할까. 눈을 뜨고 보게 된 그 더러운 세상과 달리,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행복했었던 마리와의 순간들이 루벤에게는 더 소중했었다는 것. 다시 장님이 되더라도 그 소중한 순간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 미련 없이 되돌아가는 루벤을 보며, 나도 저럴 수 있었을까를 여러 번 되뇌었던 것 같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려했던 진정한 행복의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슬픈 여운이 남았지만, 다시 보았을 떼는 슬픔보다는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진한 여운이 있던 블라인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고 있는 모든 남녀에게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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