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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우리에게 다가웠던 감동적인 영화 그린마일을 소개한다. 7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을 포함하여 네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지금은 고인이 된 클라크 덩컨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린마일의 주요 스토리, 감상후기, 감독 프랭크 달본트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주요 스토리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어지간한 영화 아니면 이렇게 긴 시간을 스토리로 꽉 채울 수 있는 작품은 드물다. 개봉한지 20여 년이 지나 다시 보았지만  영화 <<그린마일>>은 이 시간을 뛰어난 연출과 스토리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야기는 폴(톰행크스)이 친구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시작한다. 60여 년 전 교도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본인의 인생관을 흔들어 놓았던 한 사형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폴은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1935년 콜드 마운틴 교도소에 새로운 수감자 존 커피(마이클 클라크 던컨)가 감옥으로 오게 된다. Coffey는 산만한 덩치의 거인이지만, 온순하고 겉보기에는 순진하고 단순해 보인다. 그는 또한 자신이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두 어린 소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폴과 그의 팀이 커피를 알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그가 다른 수감자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는 신체적인 상처와 감정적인 상처를 모두 치유하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종의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폴은 점점 더 커피의 결백을 확신하게 되고, 그를 사형수로 만든 사법제도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영화를 통해 교도관과 재소자들의 관계는 물론 재소자들 간의 관계를 보게 된다. 우리는 교도소 시스템이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 커피의 처형으로 이어지는 가슴 아픈 순간들을 목격한다. "그린 마일"은 정의, 구원, 그리고 인간의 상태에 대한 주제를 탐구하는 강력하고 감정적인 영화이다. 도요토예프스키가 그러한 말을 했다고 한다. 한 국가 사회의 문명 수준을 알고 싶으면, 그 국가의 교도소에 직접 가보라고 말이다. 감독은 그린마일이라는 영화에서 죄수를 대하는 교도관의 태도가 문명의 레벨을 측정하는 척도라고 호소하고 있는 듯하다. 

 

감상 후기 

그린마일은 미국에서 제작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1999년 판타지, 드라마 영화이다. 이 영화는 톰행크스, 마이클 클라크 던컨, 데이비드 모스가 주연을 맡았으며 1935년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잘 모르는 관객들이 많은데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하였다. 쇼생크탈출과 비슷한 작품일 줄 알았는데, 영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올때 감동은 쇼생크탈출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미묘한 감정이었다. 영화 내내 교도소 외에는 다른 장소의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음에도 영화에 대한 몰입감은 그 어떤 영화 못지않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을 잘 구성하고, 명품 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연결해 놓았다. 악역을 맡은 역할은 철저히 악하게, 안타까운 사연의 사형수들의 결말을 관객으로 하여금 연민의 감정을 유발하도록 잘 이끌어낸 감독의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배우들의 명 연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존 커피 역의 마이클 클락 던칸의 순수한 연기는 이 영화의 압권이고, 악역을 맡은 배리 페퍼와 샘록웰 역시 이보다 사악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연기 몰입도가 훌륭하였다. 베테랑 연기자 톰행크스의 연기는 굳이 말할지 않아도 예상하는 그 레벨이다. 다른 영화들에서의 톰행크스보다 묵묵히 드라마를 뒤에서 이끄는 카리스마가 있었다고 하면 적절할까?  그린마일은 사형 집행관과 사형수가 사형 집행을 위하여 최후의 순간에 함께 걸어가게 되는 교도소 내의 ‘녹색의 복도’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극 중 폴은 두 어린 소녀를 살해한 혐의의 사형수를 만나 인생관이 바뀌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도 그러하듯이, 누군가를 만나 내 인생관이 바뀌게 되고 그 사람을 통해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경험을 이 영화는 잘 묘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스토리 텔링과 영화 제작의 걸작으로, 거듭말하지만 특히 존 커피 역을 맡은 마이클 클라크 던컨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 촬영과 음악도 빼어나 스토리를 완벽하게 보완하는 아련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핵심은 삶, 죽음, 인간의 고통에 대한 명상이다. 이 영화는 구원, 연민, 용서의 힘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얻게 되는 카타르시스가 풍부하며, 엔딩 후 그 감동은 몇 날 며칠을 생각나게 했던 기억이 있을 정도였다. 영화에 출연하는 새끼 쥐가 너무 귀엽고 그 캐릭터가 존 커피와 폴을 이어주는 작은 매개체 역할을 한다. 엔딩에 서야 밝히는 수감생활동안의 그와의 악수가 지금 어떤 상황으로 이어졌는지 설명하는 부분에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참고로 필자는 존 커피의 마지막 소원인 영화감상 장면에서 뭉클하고 울컥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이 영화를 감상하고 나서 혹평을 한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전반적으로, "그린 마일"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뛰어난 영화이다.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며, 우리가 잊고 살아가고 있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해주는 따뜻한 영화이다. 

 

프랭크 다라본트. 그의 작품이 그립다. 

Frank Darabont 는 헝가리에서 태어났으나 미국으로 이민온 헝가리계 미국인이다. 그는 영화감독이자 제작자, 각본가 이기도 하다. 1959년 생으로 주로 각본가와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며 아카데미상에 세 차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한차례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수상을 하지는 못하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쇼생크탈출, 오늘 소개한 그린마일, 미스트 등이 있다. 그는 불우하게 헝가리 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난 유년기가 있었으며 어렵게 생활을 하다가 온 가족이 미국 LA로 건너와 정착하였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영화 제작 부분의 조수 일을 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 1980년대 유명 시리즈였던 <헬 나이트>에서 (공포물) 제작 조수로 일하며 유명 제작자였던 척 러셀을 만나게 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는 척러셀을 만나, 유명 공포 시리즈인 <나이트메어>의 세 번째 이야기 <꿈의 전사>와 <우주생명체 블롭>이라는 공포영화의 각본을 하면서 각본가 로써도 두각을 나타나게 되었다. 그 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쇼생크탈출>을 감독 제작하며 공전의 히트를 쳤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는 영화감독으로 평가받았다. 오늘 소개한 <그린마일>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러 상 후보작으로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당시 유력한 수상작이었음에도 수상하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영화 <미스트> 2007년 작을 마지막으로 추가 영화감독으로 세상에 나오지는 않고 있으며, 제작자로서 영화계에 몸담고 있으나, 언젠가 그린마일과 같은 감동 휴먼스토리 영화를 다시 감독, 제작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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