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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 영웅본색을 처음 봤던 그 충격과 신선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영웅본색의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을 남겨보도록 하겠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장국영과 우리들의 영원한 형님 주윤발까지 당시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게 하였던 멋진 배우들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영화 영웅본색 작품개요 및 등장인물 

1986년에 만들어진 국내의 40~50대 팬들에게 전설과 같은 느와르 장르의 대표작품이다. 이 작품은 누아르 장르에서는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필두로 수많은 유사 장르의 작품들이 양산되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에는 1987년에 수입되어 서대문에 위치한 화양극장에 첫 개봉을 하였다. 모두 이 작품이 원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본색은 1967년에 제작된 원작의 리메이크 작이다. 참고로 화양극장은 2009년과 2015년에 영웅본색을 재개봉하기도 하였다. 등장인물은 크게 4명의 인물로 구성된다. 송자호 암흑가의 보스로 극 중 장국영의 형이다. 아걸(장국영) 극중 송자호의 동생으로 형이 암흑가 보스인 줄 모른 채 경찰관이 되려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소녀 팬들을 자극시킨 멋진 외모와 스타일의 소유자이다. 소마(주윤발) 송자호와 같은 암흑가의 리더이면서 이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이라고 여겨질 만큼 이 영화의 중심을 이끄는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다. 진지한 면과 장난스러운 면을 모두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아성(이자웅) 국중 배신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악역이다. 처음에는 선배들을 잘 따르는 착한 이미지이지만 영화 중반에 배신자로 등장하며 극 중 긴장감을 배가 시키는 인물이다.

줄거리 

송자호는 암흑가의 보스이지만, 가족을 위해 언제든지 은퇴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 몸이 아픈 아버지와 경찰관이 되려는 동생 아걸을 생각하면서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고 은퇴하려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동고동락 하였던 소마에게 마지막 미션을 수행 후 은퇴하겠다고 말하게 되고, 당시 조직의 신입생에 불과한 아성(이자웅)을 데리고 임무를 수행하러 대만으로 향한다. 한편 동생 아걸은 형이 조직의 보스인지 모른 체 생활하다가 킬러에게 아버지가 살해를 당하게 되면서 형이 조직의 수장인 것을 알게 되고 형을 증오하고 미워하게 된다. 송자호는 대만 임무에서 누군가의 음모로  경찰에 붙잡히게 되고 3년 형을 받아 감옥에 갇히게 된다. 한편 소마(주윤발)는 조직의 보스인 송자호에게 음모를 꾸민 자를 응징하다가 한쪽 무릎을 잃게 된다. 3년이 지난 후 송자호는 감옥을 출소하게 되고 동생 이걸을 찾아오지만 동생은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원인이라며 형을 증오하여 외면한다. 아니 오히려 형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언제든지 다시 감옥에 보내겠다며 엄포를 논다. 송자호는 출소 후 택시회사에 취업하며 착실하게 살아보려 하지만 끝없는 조직의 권유와 회유를 받게 된다. 어느 정도 택시운전사로 안정을 찾은 송자호는 소마를 만나러 예전 사무실 건물을 찾아가지만 황당하게도 편지와 다르게 소마는 절름발이 신세가 되어 있고, 본인이 잡혀가면서 살려주었던 아성(이자웅)이 조직의 보스가 되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심지어 소마는 아성의 차를 세차해 주는 막일을 하고 있었다. 소마는 3년간 기다렸다며 다시 송자호에게 재기하자고 권유하지만 송자호는 동생에게 깨끗이 손 씻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거듭 거절하게 된다. 그러던 중 아성의 아걸(장국영)에 대한 협박과 위협이 거듭되어지게 되고 형인 송자호는 이대로는 동생의 안위를 보호해 줄 수 없다는 판단으로 아성과 마지막 담판을 지으려 하는데... 이 멋진 고전의 엔딩을 보고자 한다면 언젠가 있을지도 모르는 재개봉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길 추천한다. 물론 넷플릭스에도 시청 가능하다. 

 

감상평 

사실 영웅본색은 필자에게 있어서는 첫사랑 같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만 100회 넘게 관람했으며 VTR 시절에는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반복해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이 영화는 정말 멋진 명장면이 많다.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있는 주윤발의 모습과 영화 엔딩 부분에 나오는 장렬한 그 장면. 그리고 영화 중반의 풍림각 장면 등. 양 손가락으로 모두 셀 수 없을 만큼 멋진 영화 장면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가장 멋진 장면은 다른데 있다. 3년간의 감옥생활을 출옥하고 나온 송자호와 그의 복수를 위해 절름발이가 된 소마가 재회하는 주차장 장면은 지금 보아도 감동적으로 소름이 돋는 장면이다. 소마(주윤발)가 그 설움과 반가움이 섞인 표정으로 손을 내밀던 장면은 정말로 아무리 다시 보아도 감동적이다. 이 영화는 1986년에 제작된 영화이다. 무려 37년 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지금 다시 보아도 어색하지 않은 연출기법이 들어간 작품이다. 총격 액션씬은 말할 것도 없고 배우들 간의 감정선을 묘사하는 시나리오 또한 매우 훌륭하다. 당시 오우삼 감독의 영화를 첫 입문한 필자는 이후에도 수많은 오우삼 감독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만의 색깔이 확실한 감독이고 충분히 관객을 설득시키는 기술을 가졌다. 영화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필자가 이 영화를 감상하는 데 있어서 알려주고 싶은 감상 포인트는 바로 OST이다. 이 영화 전반에 걸쳐 주제가 당연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수많은 현악기 연주곡들이 있는데  이 음악이 정말 압권이다. 필자는 이 음악 LP 레코드를 구입하기 위해서 서울 세운상가를 수도 없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간혹 OST를 청취하고 있는데 정말 좋아도 너무 좋다. 의리, 배신, 복수, 우애, 그리고 사랑. 이 영화에는 이 모든 요소들이 가득하다. 훌륭한 음악은 덤이다. 사나이들의 끈끈한 멋진 감정선을 느끼고 싶다면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이 명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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