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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경험하는 상황임에도 어디서 보았던 것처럼 느껴지는 환상을 데자뷔라고 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이 영화는 두 가지 시간의 평행이론을 가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그 짜임새와 연출이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다. 영화 <데자뷰>의 주요 내용을 알아보고 , 작품 그 뒷 이야기, 주연배우덴젤 워싱턴의 매력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데자뷔의 뜻과 영화 내용

사람의 뇌는 인간이 생각하는 것들보다 훨씬 많은 기억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무의식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도 기억의 한편에 저장되어 있지만 우리가 그것을 꺼내서 떠올리지 않는 것일 뿐. 어떤 특정 장소에 갔을 때 그렇게 무심코 지나간 기억들이 소환될 때 우리는 데자뷔의 감성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데자뷔적인 환상을 활용하여 두 가지 시공간을 표현하는 시간여행 연출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탑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 상업적인 영화를 주로 작업한 토니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스피드 있는 연출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한시도 한눈을 팔 수없도록 한 타임루프 영화의 명작이다. 미국의 한도시 축제일. 해상에 선박 한 페리호에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한다. 무려 사상자 543명을 낸 엄청난 테러사건이 발생한 것. ATF 소속의 더그(덴젤 워싱턴)는 동료요원 미누티를 대신하여 현장에 투입되는데, 사건을 수사하던 중 사건과 별개의 살인사건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상반신은 심한 화상으로, 오른손 손가락은 모두 잘린 잔인한 범행의 희생자. 직감적으로 살인사건으로 판단한 더그는 그녀의 집을 방문하여 탐문을 하던 중 " 넌 그녀를 살릴 수 있다"라는 냉장고에 기록된 메모를 발견하게 되고, 음성 전화 자동응답기를 통해 본인의 목소리와 전화번호를 말하는 음성이 녹음된다. 조사 후 그는 폭발사고 2시간 전 그녀는 이미 살해되었고 그녀의 자동차에 폭탄이 실렸던 것을 알아낸다. 한편 더그의 동료인 래리도 비슷한 시기에 의문의 살해를 당했음을 알게 되고, 동료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범인 추척 팀에 합류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7개의 위성을 통해 4일 전 영상을 볼 수 있는 최첨단 장비였다. 수사를 하던 중 여성 피살자 (클레어 쿠체버)의 죽음이 래리의 사망과 연관되어 있음을 파악하지만 놀랍게도 그녀의 집 사방에 더그 본인의 지문이 사방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녀의 집에 더그의 지문은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래리의 사망과 그녀의 사망과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그녀와 래리를 살리기 위해 더그는 목숨을 건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는 모든 사람을 구해 낼 수 있었을까? 필자가 보았던 그 어떤 영화보다 엔딩이 좋았던 영화 데자뷰. 영화의 결말은 OTT 방송에서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영화 그 뒷 이야기

이 영화에 대한 한줄평을 한다면, "매력적인 배우조합과 여지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줄거리" 라고 표현하고 싶다. 수많은 히트작을 제작했던 제리브룩하이머와 흥행감독 토니스콧이 같이 만든 작품이니 일단 본전 이상의 영화임은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관람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 가지 소재의 영화 내용이 범벅된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 영화에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SF, 시간여행, 액션, 추리, 그리고 사랑 등이 잘 버무려져 있다. 시간여행을 통해 사건을 풀어가고 최악의 결과를 되돌려 논다는 진부한 소재일 수도 있지만, 영화를 직접 관람한 관객들 중 그러한 진부함을 논한 사람을 본 적은 없다. 오히려 한번 본 관객은 없지만 여러 번 재관람을 한 관객은 많다는 진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 영화이라면 이해가 될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영화를 재구성해 가며 다시 보는 재미, 그리고 아 이 장면은 그래서 이랬었구나.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그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시간여행과 액션 추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매칭이 어쩌면 부자연스러울 수 도 있다 생각 들 수 있지만 이 둘의 연결 고리를 당위성 있게 잘 풀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사랑과 로맨스를 같이 양념해 ,보는 내내 설렘 또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영화이다. 영화 중간 첨단 장비를 설명하는 데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도 있지만,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그런 영화적 장치는 인정하고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미미한 플롯에 불과하다. 영화는 시종일관 다아니믹하다. 눈꼬틀새없이 시간의 플롯을 활용한 시나리오가 매우 뛰어나다. 아직 보지 않은 관객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고 싶다. 추리하지 말고 이야기를 즐겨라. 그리고 명품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라. 멋진 덴젤워싱턴과 신인여배우 폴라 패튼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다시 한번 관람하며 그 색다름을 경험하라. 

 

주연배우 덴젤 워싱턴. 그만의 매력

1954년생, 이제 70세를 바라보는 미국 영화배우이다. 그는 엄청난 연기력과 지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헐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로 미국 내에서도 한국의 안성기와 같은 국민 배우로 통한다. 그는 보수적이 기기로 유명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계 미국인으로는 역사상 두 번째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2002년, 38회 아카데미 시상식). 아직도 수상자 호명당시 크게 감격하며 수상자를 부르던 줄리아 로버츠의 얼굴이 생생하다. 그는 모건프리먼과 함께 흑인 배우로는 유이하게 주연배우 역할을 꾸준히 하며 여러 영화에서 명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이들의 성공으로 후일에 여러 흑인 배우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포함한 여러 영화제에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가 기억하는 덴젤 워싱턴의 최고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영화는 사실 <커리지 언더 파이어>이다. 이 영화에서 진실을 감추던 군인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건을 재수사하는 고위 군인 역할을 하였는데 언젠가 다른 블로그 글로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데자뷔에서도 호흡을 맞추었지만, 그를 흥행 배우로 만들어 준 감독은 토니스콧이었다. 그와는 <크림슨타이드>, <펠햄 123>, 그리고 지금은 토니스콧의 유작이 된 <언스토퍼블>까지 여러 작품에서 함께 했으며, 함께한 모든 작품이 큰 흥행을 하는 결과로 이어져 궁합이 잘 맞는 배우와 감독이 아니었나 평가되고 있다. 흑인으로써는 드물게 잘 생긴 외모 또한 그를 유명배우로 만든 요소로 꼽힌다. 지적인 이미지와 큰 키, 정확한 발성을 가진 건 그를 완성시킨 부수적인 것들일 것이다. 그가 배우로서 사랑받는 다른 이유는 그의 성품이다. 그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부와 명예를 얻었던 것을 사회로 많은 부분 돌려주고 있다. 여러 면에서 귀감이 되는 배우로써의 입지는 기본이고, 무려 23개의 자선 구호 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 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요즘 세대들에게 덴젤 워싱턴은 이퀄라이저 1,2,3의 무적 요원 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년기 시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을 관람했던 필자는 요즘 세대들에게 그의 명작을 품속에서 하나하나 꺼내어 소개해 주고 싶다. 그만큼 그는 이 시대에 손꼽히는 명배우이자 타의 모범이 되는 선행가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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